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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3 20:55: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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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화약세에 코스피 등지는 외인 "韓 시장 재미없다" ---머니투데이 |
원화약세에 코스피 등지는 외인 "韓 시장 재미없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14.10.13 16:29
[원화 약세- > 평가손실 외인 한국 주식 매도 불가피...7일간 코스피서 1조6000억 팔아]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도이치뱅크는 최근 '중력에 도전하다'(Defying Gravity)는 제목의 11쪽짜리 한국 시장 분석 보고서를 냈다.
시장은 여전히 금리인하와 원화강세를 기대하고 있지만 금리와 환율이 모두 이같은 중력의 힘에 도전하며 거꾸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원화강세는 이미 원화약세로 돌아서며 전고점인 1080원 부근에 근접했고 10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지만 이번이 마지막 인하가 될 거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금리인상과 원화약세가 모두 한국 주식시장 관점에서 호재로 해석하기 어려운 변수라는 점이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3.71포인트(0.71%) 내린 1927.21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7거래일 연속 1조624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지수는 1920선까지 밀렸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2.60원 내린 1067.90원에 마감했다.
상반기 원화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던 국면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원화강세로 자동차 등 수출기업의 실적이 훼손되므로 주식시장이 좋지 않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원화가 약세로 돌아선 지금 수출기업 주가가 박살나는 '아이러니'가 나타나고 있다.
◇"韓 증시, 원화약세시 주가 하락 가능성 높아"=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 출신 박사 홍춘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투자운용팀장은 "환율이 상승하면 주식시장이 오를 거란 일반적 기대와 달리 실제로 증시는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할 때 수출기업은 환율이 상승할 때 원화기준 매출이 증가하며 실적이 좋아지게 된다. 원가가 개선되고 가격 인하도 가능해져 원화약세가 실적 개선에 기여한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한국기업을 둘러싼 제반 변수를 모두 고려하면 환율 상승은 기업 실적이나 주가 상승에 긍정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원화 약세는 유럽 경제 부진으로 인한 달러강세에서 촉발됐는데 수출로 먹고 사는 한국 경제 입장에서 이같은 환율 흐름은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는 설명이다. 유럽경제가 부진한 결과 달러가 강세로 갔고 신흥국인 한국의 환율 상승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부정적 신호를 주게 됐다는 것이다.
환율 상승에서 투심이 무너진 외국인은 한국 주식 매도에 나섰다. 아울러 환율 상승은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했던 외국인 투자자에게 평가손실을 입히게 돼 단기 투자자금은 재빨리 매도 포지션으로 돌아서게 된다는 분석이다.
홍 팀장은 "환율이 상승할 때 한국시장에 투자한 외국인들은 평가손실 때문에 일부 매도를 단행하게 된다"며 "주가 하락을 보고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자금보다 일단 처분하려는 자금이 더 많은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고 설명했다.
◇"물 맑아지니 외국계 투자자도 감소"= 최근 홍콩에서 근무하는 한국계 펀드매니저들 사이에는 "한국 시장의 재미가 없어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특히 한국 시장의 실적 예측 가능성과 변동성이 줄어든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외국계 자산운용사에 근무했던 한 펀드매니저는 "홍콩에 있는 동료들의 고민은 지난해 CJ E & M 사건과 올해 초 NHN엔터테인먼트의 주가 조작 사건 이후 한국 기업의 실적 프리뷰가 사라졌다는 점이다"며 "분기 실적 전망을 가지고 한국 주식시장에서 트레이딩하는 외국계 자금은 한국시장에서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기업의 IR담당자가 해당 분기와 다음 분기 실적에 대한 분위기를 슬쩍 알려주는 것이 관행적으로 이뤄져왔다. 로컬 투자자뿐만 아니라 외국계 증권사나 헤지펀드의 트레이딩 데스크들도 이같은 정보를 많이 활용했는데 최근 당국의 감시로 정보가 실종되자 한국 시장에 흥미를 잃은 외국인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외국계 증권사에 근무하는 한 애널리스트도 "기업 실적에 대한 전망을 기업 담당자로부터 들을 수 없기 때문에 할 일이 없어졌다"고 푸념했다. 삼성전자도 지금쯤 4분기 실적에 대한 윤곽이 나와야 하는데 관련 정보를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외국인의 투매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매도가 잦아들 때가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코스피200 선물이 이날까지 1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13일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는 6049계약 순매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6개월 매수-2개월 매수 패턴을 보이는 외국인의 특성상 다음달 초까지는 외국인 매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선물 쪽에서 외국인 매도공세가 멈췄기 때문에 1920선을 바닥으로 횡보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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