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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6 01:5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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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1---'일본차에 밀리고 중국차에 치이고'…현대차 '어쩌나' |
'일본차에 밀리고 중국차에 치이고'…현대차 '어쩌나'
판매부진+환율 '겹악재'로 중국과 미국 판매량 감소...내수판매도 8% 감소
(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 2015.06.05 18:26:27 송고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본사 © News1 민경석 기자
현대자동차가 판매량과 수익이 동시에 떨어져 고전하고 있다. 지난달 내수에서 8% 이상 판매량이 감소한데 이어 미국과 중국에서도 각각 10.3%, 12.1%씩 감소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인센티브를 확대했는데도 불구하고 판매가 더 떨어져 고심하고 있다.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차들에게 가격에서 밀리고 있는 탓이다. 이로 인해 현대차는 시가총액이 3위로 한계단 떨어지는 수모를 겪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한 6만3610대를 판매했다. 중국시장 판매량은 지난해 5월보다 12.1% 줄어든 8만22대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해외 최대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부진하면서 지난달 해외 판매량이 33만4309대로 전년 동기보다 6.1%나 감소했다.
현대차는 판매부진 원인으로 '환율'을 꼽고 있다. 엔저가 지속되는 가운데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에서도 환율이 떨어지면서 가격정책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엔화가치는 전월 대비 3.9% 절하됐다. 특히 지난달 28일에는 엔달러 환율이 124.30엔까지 떨어져 2002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엔저가 지속되면서 일본차 업체들은 미국 시장에서 마케팅과 인센티브 강화로 공세를 높이고 있다. 현재 토요타의 중형 세단인 캠리(2만4665달러)의 가격은 현대차 쏘나타(2만4000달러)와 비슷한 상황이다. 그 결과 지난달 쏘나타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2% 줄어든 1만8018대에 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본업체들이 엔저로 제품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남은 수익으로 마케팅과 연구개발(R&D)에 이용하고 있다"며 "환율 때문에 적극적인 대응을 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아반떼, YF소나타 하이브리드 등 노후모델 등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 등으로 판매량과 수익성이 동시에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중국에서도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현대차의 중국 공장 출하량은 12.1% 감소했다. 현대차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을 거의 중국 내수용으로 판매하고 있다. 구형 모델인 위에둥(국내명 아반떼HD) 판매량이 지난해 5월의 3분의 1 수준인 4000여대에 불과했다. 이는 최근 중국시장에서 SUV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중국업체들이 낮은 가격을 무기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 부진에 빠지면서 주식시장에서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 1일부터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장중 한때 시가총액 순위가 SK하이닉스, 한국전력에 이어 4위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5일 시가총액은 30조2880억원으로 2위인 SK하이닉스(35조7085억원)보다 5조원 이상 낮은 상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올들어 약 7조원 이상 증발했다. 또 글로벌 시가총액 500대 기업에서도 빠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차 부진의 원인으로 차량 라인업에 대한 지적도 하고 있다. 미국에서 최근 급성장하는 픽업트럭이 현대차에는 없다는 점과 노후차량 교체시기 등이 맞물리면서 부진의 폭이 커졌다는 것이다. 또 중국시장에서는 GM, 폭스바겐, 토요타 등 글로벌 기업들의 기술력과 중국업체들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끼여있다고 지적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시장에서 라이트 트럭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토요타, GM, 포드 등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달 판매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51.7% 가량 늘어났다"며 "현대차의 경우 픽업트럭을 보유하지 않고 있어서 불리하게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위기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제값받기'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 우선 미국에서 인센티브를 강화해 딜러들이 가격책정을 유연하게 하도록 하고 있다. 트루카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의 평균 인센티브는 전년 동월 대비 22.9% 오른 2354달러로 나타났다. 특히 올 하반기 신차를 준비중인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의 경우 1대당 2900달러로 지난해보다 90% 가량 증가했다.
또 신차 출시를 통해 하반기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우선 쏘나타 1.6 터보, 1.7 디젤 등을 출시하고, 신형 아반떼(프로젝트명 AD)도 내놓는다. 신형 에쿠스도 출시해 제품단가(ASP)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해외시장의 경우 신형 투싼을 하반기에 미국 시장에 내놓고, 인도에도 현지전략 차종 '크레타'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환율 변화에 대한 수익성 개선의 경우 해외 생산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중국 공장에서 LF쏘나타 하이브리드 생산을 결정했다. 지금까지는 한국에서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생산해 중국에 수출했으나 현지 생산으로 방식을 바꾼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운송비 및 관세 등을 절감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과거에 비해 글로벌 생산 포트폴리오가 좋아졌고, 환율에 대한 내성도 강해지며서 충분한 체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다만 정부 차원에서 환율 정책 등을 통해 지원이 있다면 좀더 강하게 부진을 타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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