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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4 14:19: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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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현대차 임단협 장기화 원인, 노조 내부갈등 탓? |
현대차 임단협 장기화 원인, 노조 내부갈등 탓?
성동규 기자|입력 : 2015.10.04 10:31
2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 이경훈 노조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상견례'가 진행되고 있다.
현대차 노조 내부 갈등이 올해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장기화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차기 지부장 선거를 겨냥한 일부 현장 제조직의 집행부 흔들기 등 정치적 구도가 주요 문제라는 것.
4일 현대차 노조는 지난 1일 울산 공장 노조사무실에서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중단된 올해 임단협 교섭을 새 집행부가 재개하기로 했다. 2년간 노조를 이끌어 온 5대 이경훈 집행부는 지난달 말로 임기가 만료된 상태다.
노조는 오는 5일 임시대의원대회와 확대운영위원회 회의를 잇달아 6대 집행부 선거를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6월 임단협 상견례를 가진 이후 그동안 28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지만 타결에는 실패했다. 이 때문에 이경훈 집행부는 1987년 노조 설립 이래 처음으로 임기 내 교섭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추석 전 타결에 실패한 노조는 지난 2일 노조 소식지를 통해 "임원 선거를 겨냥한 정치적 공세가 도를 넘고 있다"며 "상여금의 기본급화를 '임금 삭감'으로 왜곡시키며 혹세무민을 일삼고 있다"며 제조직들을 강하게 비난했다.
또한 '현장 제조직에 제안합니다'라는 성명을 내고 "교섭 과정에서 제기된 온갖 추측성 음해와 억측은 조합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쓸데없는 내부 혼란을 야기했다"며 "소모적 대립을 중단하고 노조의 미래와 조합원의 권익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매년 협상 끝에 등장하는 현장 제조직들은 노사 잠정합의안이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현장 부결 투쟁을 주도해왔다.
올해 역시 지난달 21~22일 노사가 추석 전 타결을 위한 집중교섭을 벌이는 동안 울산공장 본관 협상장 앞에서 집회를 열어 "임금피크제와 신(新)임금체계를 받아들이면 안 된다"며 노조 집행부를 압박했다.
현장 제조직들은 곧 있을 지부장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임단협의 성과가 현 집행부에 돌아가지 않도록 교섭 파행을 유도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실제로 이들 조직은 교섭 막바지에 "신임금체계 변경 때 조합원들의 임금이 삭감된다", "현 집행부의 협상 방식으로는 조합원들이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주장들을 SNS와 대자보 등을 통해 유포했다.
현대차 내에는 크게 5~6개 현장 제조직이 존재한다. 이들 조직은 궁극적으로 '우리 조직에서 지부장이 나와야 한다'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현 집행부 흔들기'를 통해 반집행부 여론을 조성하고 자신들의 투쟁성과 선명성을 과시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성동규 dongkuri@mt.co.kr
머니투데이 경제주간지 <머니위크> 산업2팀 건설부동산 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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