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간부사원노동조합
 
 


 
 
올린이 : 한겨레 조회수: 1956    추천:522 2016-01-22 10:34:13
한 신입사원 청년의 죽음 회사는, 국가는 무엇인가

한 신입사원 청년의 죽음 회사는, 국가는 무엇인가



등록 :2016-01-19 20:15수정 :2016-01-20 10:42



주선우(27)군은 고교 졸업 후 학원 사업을 하는 부모를 따라 필리핀으로 건너갔다. 바기오의 코르딜레라대학을 졸업했다. 재학 중 골프 티칭프로 자격증도 따낸 그는 해외 장기 체류자로 병역의무도 면제였다. 모범생에 공부 잘하는 엄친아 교회 오빠. 부모는 아들이 필리핀에 정착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아들은 귀국을 희망했다.



자원입대해 병역을 마치고 경동택배에 공채 합격한 것이 지난해 10월12일이다. 첫 월급을 타면 부모님께 선물을 보내마고 했다. 아버지는 “우리는 괜찮다. 교회 친구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라”고 했다. 11월12일. 첫 월급을 받기 이틀 전이었다. 그는 사고로 직장에서 사망했다. 입사 한 달 만이었다.



청천벽력. 부음을 듣고 달려온 부모는 아들이 수하물 계류장에서 지게차 운전을 했음을 알게 되었다. 실무배치 전 신입들을 훈련시키는 택배사 방침이라 했다. 지게차 운전은 자격증은 물론 숙달된 기능을 요한다.



회사는 부주의로 사이드를 채우지 않고 내렸다가 지게차가 작동하는 바람에 깔려 숨진 사고라 했다. 현장은 이미 정리된 뒤였다. 거짓이었다. 처음 경찰에 제출된 사고 영상에는 브레이크 등이 켜졌으나 지게차가 움직이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사고를 피하려 고장난 차에서 탈출했으나 차가 뒤따라 그를 덮친 것이다.



회사는 정중했다. 장례 후 보상을 원만히 마무리하겠다 장담했다. 그러나 장례가 끝나자 태도를 바꿨다. 자신들이 발행해준 합격증이 있음에도 채용한 회사명도 바꿨다. 증거 영상은 사고를 판독할 수 없는 화면으로 대체됐다.



현장의 시시티브이(CCTV)는 하나도 작동하지 않는다고 했다. 사이드를 채우지 않아 일어난 사고에서 운전자의 실수로, 심지어 ‘졸음운전’이라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십여대의 지게차가 쉴 새 없이 작업하는 현장에서 졸았다는 건 설득력이 약하다.



경찰의 태도도 석연찮다. 어렵사리 증거 영상과 사진을 확보한 부모는 재수사를 요구했다. 차일피일 미루던 경찰은 무슨 의도인지 ‘돈 때문에 이러는 거 아니냐’며 부모를 면박했다. 수사중인 기록을 유가족은 볼 수 없다. 회사와 경찰이 이 사고를 어찌 결론 낼지 알 수가 없다.



청년들이 3포·5포 시대의 막다른 곳으로 내몰리고 있다. 정부와 정당과 기업들은 입만 열면 청년 실업 해소와 일자리 창출을 약속한다. 그러나 그들이 진정 약속하고 복구해야 할 것은 그런 게 아니다. 인간에 대한 예의다.



청년들의 절망이 어디로부터 오는 것인지. 왜 그들이 조국을 등지고 선진국의 용병이라도 가려 하는지. 하물며 자원입대까지 하면서 고국에 정착하고 싶었던 이 청년의 죽음과 그의 죽음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무엇을 말해주는지.



천정근 목사(안양 자유인교회) 경동택배는 부디 청년 주선우의 순직에 성심을 다해주길 바란다. 경찰은 조속히 성실한 재수사에 착수해야 한다. 책임 맡은 모든 국가기관은 이 꽃다운 청년의 죽음 앞에, 아들을 잃은 부모 앞에 어쩔 줄 모르며 떨어야 한다. 그것이 일자리 창출과 실업자 구제보다 급하다. 모든 사회적 살인의 의도성은 죽음의 처리 과정을 보면 증명된다.



천정근 목사(안양 자유인교회)



추천하기

31/647, 총 게시물 : 12936
번호 제 목 작성자 올린날짜 다운 조회수 추천
12336 현대·기아차, 2월 美 판매 6.4%↑ 지디넷코리아 2016-03-02 0 2109 562
12335 저유가·中경기 침체로 수출부진 지속..삼성전자-현대차가 버팀목 역할 동아일보 2016-03-02 0 2065 548
12334 [긴급진단] 현대차, 역대 최고 92조어치 팔고도 이익 줄어 중앙일보 2016-03-02 0 2018 537
12333 현대차, 2월 미국서 5만3천대 판매 뉴스핌 2016-03-02 0 2058 515
12332 현대·기아차 '중국발 악몽' 끝낼 카드는 시사저널 2016-02-29 0 2120 534
12331 퍼온 글---아둔한 정몽구가 한전만 배불렸다 퍼온 글 2016-02-29 0 2099 511
12330 퍼온 글---중국판매 급감..곧 부도난다..전량매도, 퍼온 글 2016-02-29 0 2292 508
12329 퍼온 글---2015년 글로벌 완성차 업체 판매량 및 영업이익율 현황 퍼온 글 2016-02-29 0 2163 507
12328 현대기아차 또 '중국 쇼크'…1월 판매 21% 감소 연합뉴스 2016-02-28 0 2023 496
12327 AS 문제 고객들, 삼성동 105층 사옥 앞에서 집단 시위 한다 아사리 판 2016-02-27 0 2124 490
12326 수소차?? 성난 고객 2016-02-27 0 2076 489
12325 차가가 너무 비싸다 자동차 2016-02-27 0 2118 490
12324 인도차가 18 만원 짜리가 있다고 ㅎㅎㅎ 2016-02-27 0 2028 477
12323 국내 판매목표 2만대 늘리고, 국내 차가 올려서 해외 손실 보전한다? 아뿔싸 2016-02-27 0 2036 483
12322 중요~~中 공장 퇴출 공포… 베이징 현대차도 불안 아주경제 2016-02-26 0 2109 490
12321 동반 진출한 모비스 부품공장도 함께 강제 이전 퇴출되나? 왕 똥 2016-02-27 0 2021 493
12320 공산당 국가 통제 사회주의에서 "현대의 속도"로 밀어부치더니... 임직원 2016-02-27 0 1970 492
12319 내년에 계약 만료에다가 환경보호 차원에서 외곽으로 퇴출??? 비단장수 왕서방 2016-02-26 0 2184 508
12318 산업평균 벽 못 넘은 현대차 내구품질, 렉서스 1위 오토헤럴드 2016-02-26 0 2081 528
12317 中 SUV 판매 ‘톱10’…현대·기아차 ‘전멸’ 뉴스토마토 2016-02-26 0 2016 513

[first]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 [end]
이름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