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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린이 :
짐승들 |
조회수: 4234 추천:283 |
2013-11-17 16:21: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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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들 깡패야?” |
자기 안에 흐르는 악몽의 근원이 그날이었음을 기억해 냈다.
하지만 사람을 죽인 자의 공소시효도 15년이면 끝나던 나라에서
주부가 당한 범죄의 가해자를 응징할 방도는 없었다.
마음씨 좋은 파출소 순경이었으면
“아주머니. 정말 미치게 억울하지만 방법이 없어요. 그냥 잊고 사세요”라고
나직하게 타일렀을 것이고,
좀 까칠한 순경이었으면 “진작 신고 안 하고 뭐 했어요,
아줌마. 이제는 대통령이 와도 안 돼”라고 돌아앉았을 것이다.
많은 번민과 주저 끝에 여자는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망친
가해자를 응징하기로 결심한다.
1991년 1월30일 여자는 21년 전의 그 남자를 찾아가 칼을 휘두르고 현장에서 체포된다.
그리고 공판 중 그녀가 한 말은 역사에 남는다.
“나는 사람을 죽인 게 아니라 짐승을 죽였습니다.”
“나는 짐승을 죽였습니다”라는 말은 장안의 화제가 됐다.
그래도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영화가 나올 수 있었던 사회라 그랬는지
“그래도 사람을 죽이면 돼?”라는 식으로 여인을 공격하는 여론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이 뉴스를 술에 취한 채 택시를 타고 집에 들어가던 차 안에서 들었다.
그때 비분강개하던 택시 기사 아저씨의 멘트는 그 취중에서도 꽤 선연하게 남아 있다.
“그런 개세끼는 죽어도 싸지. 미친 념. 어른도 아니고 아홉 살짜리한테 어떻게.”
나도 그 말에 동의하면서 함께 욕지거리를 했었다. <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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