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간부사원노동조합
 
 


 
 
올린이 : 레미제라블 조회수: 2446    추천:139 2014-04-27 18:21:56
잘하는 자원봉사란?(퍼온 글)

--- 자원 봉사를 위한 J- 수칙(진도) ---



1.실종자 가족들에게 먼저 말을 걸지 않는다,

2.가족이 화를 내면 조용히 듣는다



3.이동할 때 발소리를 내지 않는다

4.음식을 꿇어앉듯 낮은 자세로 권한다



5.웃거나, 큰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6.가족이 음식이나 음료를 권하면 받는다



7.기업은 자원봉사를 홍보하지 않는다

8.우리 가족의 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9.SNS 에 실종자 가족 모습을 올리지 않는다

10.자원 봉사자들끼리 자원 봉사에 대해 서로 칭찬하지 않는다



[지난 24일 조선일보 기자 1명이 원불교 봉공회에서 일일 자원봉사자로 일했다. 기자도 이러한 수칙을 교육받고서야 봉사단에서 제공하는 분홍색 조끼와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었다. 원불교 봉공회는 세월호 사고 첫날인 지난 16일부터 진도 실내체육관 야외에 천막을 치고 10일째 봉사하고 있다.



첫 봉사는 오전 7시부터 시작됐다. 가장 먼저 식수를 따뜻하게 데웠다. 실종자 가족과 다른 봉사자들에게 따뜻한 차와 커피를 대접하기 위해서다. 물이 끓는 사이 나머지 사람들이 컵라면과 두유 과일 등 간식을 재빠르게 야외 천막에 있는 테이블에 펼쳤다. 생수를 집어가던 한 40대 남성이 "오늘 아침에도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했다.



오전 9시부터 빨래 봉사가 시작됐다. 실종자 가족이 모여 있는 실내체육관 안에 들어가 빨래 수거를 했다. 실종자 가족과 대면해야 하는 만큼 다시 한 번 발소리, 행동에 대한 주의를 받았다. 9일째 빨래 봉사를 하고 있다는 조규덕(여·67)씨가 먼저 체육관 안으로 들어섰다.



조씨는 말소리 대신 '빨래 해 드립니다'라고 쓴 팻말을 들고 발소리가 나지 않도록 사뿐사뿐 발걸음을 뗐다. 그 뒤를 나머지 사람이 하얀색 세탁 봉투를 들고 걸었다. 눈이 빨간 40대 여성이 겨울용 트레이닝복과 긴팔 티셔츠를 내밀었다.



받은 빨래를 하얀 봉투에 담고 이름과 휴대폰 번호를 적었다. 샤워실에 있는 세탁물까지 다 수거하고 보니 1L짜리 큰 봉지로 30개가 나왔다. 수건과 담요, 개인 옷가지와 속옷 등이 많았다. 수거한 빨래는 '세탁차' 3대에 설치된 17㎏짜리 드럼세탁기 10대에 넣고 1시간가량 빨았다.



수건만 80개, 빨래를 너는 데 1시간이 걸렸다. 빨래를 널 땐 분실을 막으려고 처음에 빨래를 넣어온 봉투도 옆에 함께 널었다.



오후 2시부터는 체육관 바깥에 세운 천막에서 간식을 나눠줬다. 나머지 봉사자들은 긴 집게를 듣고 체육관 주변을 돌며 쓰레기를 주웠다. 오후 3시엔 실종자 가족에게 간식으로 떡을 돌리러 다시 체육관 안으로 들어갔다.



떡 두 상자를 종이컵에 나눠 담았다. 가족들 대부분이 잘 먹지 못하기 때문에 조금만 담는다. 신발을 벗고 가족들이 앉아 있는 매트 위를 돌아다니며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음식을 권했다.



조상미(여·52)씨는 "음식을 권할 땐 최대한 낮은 자세로 앉아야 한다"며 "간식이라도 챙겨 드셔야 부모들이 버틴다"고 했다. 지침대로 40대 학부모에게 무릎을 꿇고 앉아 조용히 종이컵을 내밀었다.



이 학부모는 간신히 고개를 돌려 종이컵을 한번 쳐다보더니 힘겹게 고개를 젓고선 다시 눈을 감았다. 얼굴이 퉁퉁 붓고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인 또 다른 학부모는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 옆에서 조씨가 "안 드시면 탈진하셔요. 조금만 잡숴보세요" 하자 그제야 "네" 하고 떡을 받아들었다.



몇몇 학부모가 "봉사자들이 먹을 걸 매번 챙겨주시니 그래도 체력이 유지되는 것 같다"며 "고맙다"고 인사했다.



오후 3시 30분엔 아침에 널었던 빨래를 걷어 다시 봉투에 담았다. 양말을 개지 않고 그냥 집어넣자 금세 핀잔이 돌아왔다. "작은 양말이라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개야 해요." 봉투에 담은 세탁물은 다시 체육관으로 가져왔다.



6시간도 안 되는 사이, 주인이 없는 빨래가 생겼다. 아이 시신이 발견돼 급하게 팽목항으로 가거나 안산으로 올라간 유족의 빨래다. 양화자(여·69)씨는 "그 사람들한테 옷이 뭐고 양말이 무슨 소용이겠냐"고 말했다.



오후 6시부터는 실종자 가족들이 쉴 수 있도록 체육관 내부 봉사를 중단했다. 대신 체육관 외부에 마련된 천막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11시까지 간식을 나눠줬다. 온종일 봉사를 했던 그 천막은 11시 이후엔 그대로 잠자리가 됐다.



봉사자들은 돗자리로 천막을 막은 뒤, 천막 안에 이불을 깔고 누웠다. 잠자는 자세는 다 똑같다. 얼굴을 바닥에 묻는다. 난로를 켜도 얼굴이 차가울 만큼 바람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조상미씨는 서울에서 진도까지 대학생 딸과 함께 봉사를 왔다. 그는 "힘들어도 저 안에 있는 가족들만 하겠냐"며 "그분들만 보면 눈물이 나서 되도록 밖에서 봉사하려 한다"고 말했다.



남정미 | 기자(진도)



신수지 | 기자(진도)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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