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간부사원노동조합
 
 


 
 
올린이 : 퍼온 글 조회수: 2687    추천:242 2014-05-06 14:17:32
추모시

( 꽃잎과 분향 )   -구효경 시인



합동 분향식이 있는 날

길을 가다 꽃잎을 땄다.



청과집 아줌마가 흘끔 날 본다.

딴 꽃잎들을 시집 안에 넣었다.



마치 내가 거룩한 장의사라도 된 것 같다.

입관의 절차는 시적이어선 안된다.



이렇게 생각하니 내가 더러운 의사라도 된 것 같다.

그냥 나는 부끄러운 어른이다.



버려진 꽃다발 안에 있기엔

너무 생생하고 고왔던 꽃잎들.



작은 손가락을 구명보트 삼아 내게로 온 것들

폐선이 된 다발에 응어리 뭉쳐



야윈 날갯짓하던 아이들이라

안 믿기게 붉고 선연한 것들.



휘몰아치는 물결

차게 식은 꽃잎들만 거두네.



노란 손수건의 뜻은 기다림과 용서라는데

너희는 아무도 용서치 마라,부디.



우리는 우리를 용서치 못할테니

하나의 리본 조차 제대로 묶지 못해



풀어지는 희망이, 흩어지는 희망이

안개 그림자 속에 몸을 감춘다.



기다리는 세월의 겹에는 지층이 쌓이지 않는다고 말하는

바람을 타고 떠돈다.





둔한 코를 훅, 바늘처럼 찌르던 그 향기들

과적 없는 바람에 한꺼번에 실어보낸다.



봄날, 살아남은 꽃들이 필 때마다

향 피워 제사지내는 것이라는 걸 예전엔 미처 몰랐다.



꽃잎 아이 그리우던 심장을 씨앗에 심고 핀 꽃들이

쓰디 쓴 눈물 흘린 번제단이 봄이라는 걸.



우리는, 잔인한 4월 마다

깨어난 치매 환자처럼 일어서



하늘빛 바다와 바다빛 하늘을 볼 테지.

땅에 묻지못할 아이들도



천국의 심장 한 가운데로 증발해

그곳에서 무지개 꽃 틔우리란 걸



기억보다 코가 먼저 알고

머리보다 손이 먼저 말하리.



헐벗어서 부끄러운 것은 늘

맨 얼굴보단 맨발이기에.



가시는 걸음 마다 제 이름가진 아이들,



팽목항 뱃사람 노래와 바닷바람이

봄마다 넋 놓아 부르리라.



추천하기

479/647, 총 게시물 : 12936
번호 제 목 작성자 올린날짜 다운 조회수 추천
3376 영혼 없는 말과 행동 개혁의 아침 2014-05-14 0 3015 232
3375 임단협은 총수하고 해야지 똘만이와 무슨~~ 양아치 2014-05-14 0 3101 219
3374 기자 명단을 가지고 있어야 쉽게 해결된다 지혜로운 자 2014-05-14 0 3585 257
3373 일반사원 해고하면 심폐소생술도 무용지물!! 회개하라 2014-05-14 0 3035 247
3372 현대차 노조, 임단협안 13일 사측에 전달(퍼온 글) 보도 2014-05-14 0 3044 248
3371 고래 힘줄 같은 사측은... 일반직 2014-05-14 0 3231 251
3370 양정동엔 이런일이! 해롱해롱 2014-05-14 0 3455 224
3369 칼(잔인함)과 머리(판단의 두뇌)를 모두 인정한다 개혁의 아침 2014-05-14 0 2957 246
3368 총수는 이렇게 해야 한다 !!! 칼날 2014-05-14 0 2764 230
3367 <또 하나의 약속> 현장21 영화로 만들면 해결될 터인데~~ 감독구함 2014-05-14 2 3052 252
3366 성난 미국 교민들,  미국 전체로 집단 시위중... 보도 2014-05-14 0 3039 246
3365 전관 예우와 돈 맛의 결과는... 점봅니다 2014-05-14 0 2758 221
3364 해외활동 교수 577명 “세월호 참사 대책 마련하라” 공동 성명 개혁의 아침 2014-05-14 0 2607 224
3363 북치고 장구치고~~ 각설이 2014-05-14 0 2819 226
3362 삼성은 사과하고 현대차는 은폐하고  이게 글로벌이냐? 불법해고 2014-05-14 0 3005 234
3361 현대차도 어둠에서 벗어나, 태양을 바라보고 밝은 길로 걸어가라 ~~~~ 점봅니다 2014-05-14 0 2913 297
3360 삼성, 백혈병 피해자 합당한 보상으로 해결키로... 일반직 2014-05-14 0 2605 237
3359 사람 목슴 귀한 것  ! 똑같은데... 요정들의 파티 2014-05-14 0 2946 226
3358 기자 회견 전문 노조원 Q 2014-05-14 0 2564 250
3357 NYT 세월호 광고 전문 퍼온 글 2014-05-14 0 2691 279

[first] < [475] [476] [477] [478] [479] [480] [481] [482] [483] [484] > [end]
이름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