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간부사원노동조합
 
 


 
 
올린이 : 퍼온 글 조회수: 2659    추천:240 2014-05-06 14:17:32
추모시

( 꽃잎과 분향 )   -구효경 시인



합동 분향식이 있는 날

길을 가다 꽃잎을 땄다.



청과집 아줌마가 흘끔 날 본다.

딴 꽃잎들을 시집 안에 넣었다.



마치 내가 거룩한 장의사라도 된 것 같다.

입관의 절차는 시적이어선 안된다.



이렇게 생각하니 내가 더러운 의사라도 된 것 같다.

그냥 나는 부끄러운 어른이다.



버려진 꽃다발 안에 있기엔

너무 생생하고 고왔던 꽃잎들.



작은 손가락을 구명보트 삼아 내게로 온 것들

폐선이 된 다발에 응어리 뭉쳐



야윈 날갯짓하던 아이들이라

안 믿기게 붉고 선연한 것들.



휘몰아치는 물결

차게 식은 꽃잎들만 거두네.



노란 손수건의 뜻은 기다림과 용서라는데

너희는 아무도 용서치 마라,부디.



우리는 우리를 용서치 못할테니

하나의 리본 조차 제대로 묶지 못해



풀어지는 희망이, 흩어지는 희망이

안개 그림자 속에 몸을 감춘다.



기다리는 세월의 겹에는 지층이 쌓이지 않는다고 말하는

바람을 타고 떠돈다.





둔한 코를 훅, 바늘처럼 찌르던 그 향기들

과적 없는 바람에 한꺼번에 실어보낸다.



봄날, 살아남은 꽃들이 필 때마다

향 피워 제사지내는 것이라는 걸 예전엔 미처 몰랐다.



꽃잎 아이 그리우던 심장을 씨앗에 심고 핀 꽃들이

쓰디 쓴 눈물 흘린 번제단이 봄이라는 걸.



우리는, 잔인한 4월 마다

깨어난 치매 환자처럼 일어서



하늘빛 바다와 바다빛 하늘을 볼 테지.

땅에 묻지못할 아이들도



천국의 심장 한 가운데로 증발해

그곳에서 무지개 꽃 틔우리란 걸



기억보다 코가 먼저 알고

머리보다 손이 먼저 말하리.



헐벗어서 부끄러운 것은 늘

맨 얼굴보단 맨발이기에.



가시는 걸음 마다 제 이름가진 아이들,



팽목항 뱃사람 노래와 바닷바람이

봄마다 넋 놓아 부르리라.



추천하기

492/647, 총 게시물 : 12936
번호 제 목 작성자 올린날짜 다운 조회수 추천
3116 노조위원장이 상무의 지시를 받고 돈을 챙기다니~~ 골든크로스 2014-05-01 0 3211 229
3115 얼마를 주면 작가 2014-04-30 1 2929 248
3114 여고 3년생 “박 대통령, 헌법을 위반하셨습니다” 글 화제 헌법제1조 2014-04-30 0 3324 262
3113 회사에서 구명 조끼를 입고 칼날 2014-04-30 0 3263 291
3112 "안타까운 흔적들" !!"   왜 그렇게 사측의 말을 잘 들었니?".. 근조 2014-04-30 0 3028 264
3111 말 잘듣는 일반직 점봅니다 2014-04-30 0 3054 241
3110 끼워 팔기!! 누군가 2014-04-30 0 3005 249
3109 실명을 밝혀라 실명 2014-04-30 0 2935 226
3108 Yes ! ,Yes ! , again Yes ! , me too, You too... 일반직 2014-04-30 0 2893 246
3107 유정충 정신 --- 모두 살리고 본인은 희생 일심일심일심 2014-04-30 0 2931 269
3106 살신성인 정신 보도 2014-04-30 0 2905 236
3105 책임감과 희생정신 레미제라블 2014-04-30 0 3011 236
3104 근속 연수 보도 2014-04-30 0 3435 261
3103 변호사가 넘쳐서 점봅니다 2014-04-30 0 2948 244
3102 작년 퇴직자 노조원 Q 2014-04-30 0 3075 236
3101 개과천선 작가 2014-04-30 0 2973 244
3100 부패 공화국 보도 2014-04-30 0 3326 266
3099 휴일 근로 수당 --- 일당 2.5 배 보도 2014-04-30 0 3542 265
3098 쓰레기(부패한 놈들)는 쓰레기 통(감옥)으로... 돌아온 저격수 2014-04-30 0 2866 235
3097 현대차도 예스 맨 그들을 해임하라 !!! 레미제라블 2014-04-30 0 3220 238

[first] < [488] [489] [490] [491] [492] [493] [494] [495] [496] [497] > [end]
이름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