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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린이 : 보도 조회수: 3016    추천:272 2014-05-07 19:49:24
반성문

세월호 현장 KBS 기자들 내부망에 '반성문' 올려(종합)

보도본부 "필요하다면 토론회 열겠다"



연합뉴스 | 입력 2014.05.07 19:09

보도본부 "필요하다면 토론회 열겠다"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KBS 막내급 기자들이 자사의 세월호 사고 보도에 대해 집단적으로 '반성문'을 올렸다.



7일 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에 따르면 2012년과 2013년 입사한 38~40기 취재·촬영 기자들은 사내 보도정보시스템에 '반성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세월호 참사를 취재하며 겪은 일과 심정을 담았다.



38~40기 40여 명이 동의해 10명이 대표로 쓴 글에서 이들은 사고 현장에 가지 않고 리포트를 만들었고, 매 맞는 것이 두려워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지 않고 기사를 썼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 방문 당시 혼란스러움과 분노를 다루지 않았다. 육성이 아닌 컴퓨터그래픽(CG)으로 처리된 대통령의 위로와 당부만 있었다"고 말했다.



한 기자는 "욕을 듣고 맞는 것도 참을 수 있다. 다만 카메라를 들고 다니기가 부끄럽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10kg이 넘는 무게를 어깨에 메고 견디는 이유는 우리가 사실을 기록하고 전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또 "가장 우수하고 풍부한 인력과 장비를 갖춘 공영방송으로서 정부 발표를 검증하고 비판하라고 국민으로부터 그 풍요로운 자원을 받은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다른 기자는 "내부적으로 이번 특보체제에 대한 성공적인 평가가 있어 더더욱 혼란스럽다"고 밝혔다. "따라가는 데 급급해 얄팍한 취재를 하다 보니 기획보도를 하는 건 어불성설이었다"는 자체 평가도 있었다.



이들은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 세월호 보도에 관여한 모든 기자가 참석하는 토론회를 제안했다.



이후 '반성문'은 삭제됐고, 38~40기는 '성명서'를 통해 다시 한 번 대토론회를 열 것을 제안하면서 반성의 결과물을 뉴스에 반영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새 노조 관계자는 반성문은 "사측이 일방적으로 삭제한 것은 아니고, 38~40기가 아닌 한 기자 개인의 실수로 지워진 것 같다"며 "현재는 게시판으로 옮겨진 상태"라고 전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성명을 내고 "후배들이 취재 현장에서 뺨 맞고, KBS 로고 감추고, 숨어서 취재할 때 회사는 사보를 통해 '국민의 아픔과 슬픔을 녹였다'는 낯뜨거운 자화자찬으로 사보를 발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보도본부는 "후배 기자들의 다양한 견해를 듣고 있고, 필요하다면 토론회도 열 계획"이라며 "이번 세월호 참사는 대부분 기자들이 평생 경험할 수 없을 정도의 대형사고여서 보도본부에서는 이미 백서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의 재난 및 사고 보도 준칙도 이번 세월호 사고에는 일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여러 기자들의 의견을 취합해 수정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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