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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8 16:54: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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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화학 , 삼성 SDI, SK 이노베이션, 현대차 |
[주간조선] LG화학이 중국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투자 결정한 이유들 중 하나는...
이동훈 기자
기사100자평(7) 크게 작게요즘싸이 공감조선블로그MSN 메신저입력 : 2014.05.15 11:47 | 수정 : 2014.05.15 11:54
전기차에 탑재되는 LG화학의 중대형 2차전지 배터리팩. /조선일보 DB
LG화학(대표 박진수 부회장) 중국 공장 유치전이 불붙을 조짐이다. LG화학이 전기차용 배터리로 쓰이는 중대형 2차전지 생산라인을 중국에 짓기로 결정하면서다. 현재 LG전자와 LG화학 공장이 있는 장쑤성 난징(南京) 등 중국 지방도시들은 LG화학 공장 유치를 위해 나섰다. 광저우(廣州), 톈진(天津) 등도 LG화학 중대형 2차전지 공장 유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중국 2차전지 공장 증설을 앞두고 연구개발을 맡을 중국 국적의 석사학위 소지자를 상대로 인력모집도 했다.
LG화학의 중대형 2차전지 공장은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공장 착공 후 LG그룹의 최대 대중(對中)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2012년 5월 착공한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공장은 상반기 준공 예정이며 하반기 양산을 앞두고 있다. LG화학 홍보팀의 송충섭 차장은 주간조선에 “착공 시기는 미정으로 연내에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전기차용 2차전지 공장이 들어설 입지선정을 두고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LG화학 송충섭 차장은 “중국 지방도시 여러 군데서 제안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이 들어갈 입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LG화학이 전기차에 탑재되는 중대형 2차전지 생산라인을 중국에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화학은 2003년 난징의 LG산업원 내에 생산라인을 구축해 휴대폰에 들어가는 소형 2차전지를 생산해 왔다. 이에 LG화학은 소형 2차전지를 생산 중인 난징을 비롯해 여러 군데를 후보지로 올려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 중 중대형 2차전지 공장 후보지로 유력히 거론되는 난징은 장쑤성의 성도로, 한국 기업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다. 장강(長江) 수운을 통해 황해(黃海)와 이어지고, 우한에서 상하이까지 이어지는 ‘중국의 디트로이트’ 축선상에 있다. 난징시 정부도 난징대학살로 악연이 깊은 일본 기업보다 한국 기업에 우호적이다. 난징시 정부는 LG전자가 난징에 투자한 후 공단을 ‘LG산업원’으로, 공단 앞 도로를 ‘LG로(路)’로 개명하는 파격도 선보였다.
LG화학이 중국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투자를 결정한 데는 중국 정부의 미세먼지 정책을 겨냥한 측면도 있다. 중국 환경보호부(환보부)는 지난 3월 미세먼지 퇴치를 위해 1조7000억위안(약 280조원)을 투입키로 발표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 4조위안(약 720조원)을 퍼부은 것과 유사한 조치다.
이 중 중국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 중 핵심이 전기차 보급이다. 중국 재정부는 지난 2월 “오는 2015년 말 종료 예정인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2015년 이후에도 지속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는 2015년 50만대, 2020년 500만대라는 전기차 목표 보급대수까지 밝혔다.
영화 ‘아이언맨’의 모델이자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모터스의 창업자 엘론 머스크도 지난 4월 21일 베이징을 찾아 완강(萬鋼) 과학기술부장(장관)과 만나 “3~4년 내 중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전기차 시장의 급팽창에 대응해 미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이에 LG화학은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용 2차전지를 중국의 합작 파트너인 창안(長安)차와 르노 등에 공급할 예정으로 알려진다. LG화학은 2010년 창안차와 배터리 공급협약을 체결했고, 르노는 오는 2018년부터 전기차를 중국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 2위인 GM도 중국에서 전기차 생산을 저울질 중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이미 GM의 전기차 ‘볼트’에 배터리를 납품 중이다.
2차전지 업계 라이벌인 삼성SDI(대표 박상진 사장)가 중국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도 LG화학의 탈(脫)한국을 부채질했다. 삼성SDI는 지난 1월 산시성 시안(西安)에서 산시성 정부, 환신(環新)그룹과 함께 자동차용 중대형 2차전지 공장을 신설키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삼성SDI는 공장 입지를 놓고 시안과 안후이성 허페이(合肥)를 놓고 저울질하다 시안에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러우친젠(婁勤儉) 산시성장은 지난 1월 양해각서 체결차 시안을 찾은 박상진 삼성 SDI사장과 만나 “시안은 국가 신에너지 자동차 시험도시로 최근 국가급신구로 지정됐는데 자동차산업을 발전시킬 기초가 좋고 잠재력이 크다”며 “삼성SDI의 산시성 투자와 때가 잘 맞은 만큼 장차 기업 발전에 양호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에 삼성SDI는 향후 5년간 6억달러(약 6200억원)를 투입해 시안에 2차전지 공장을 짓는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 삼성SDI 배터리 공장까지 입주하면 시안은 경기도 수원과 맞먹는 삼성타운으로 변모한다. 삼성SDI의 중대형 배터리는 폭스바겐, 크라이슬러, BMW에 장착된다. 지난 4월 베이징모터쇼에서는 삼성SDI 배터리를 장착한 크라이슬러의 F500e와 BMW의 i3의 전기차도 첫선을 보였다.
SK이노베이션도 지난 1월 중국의 베이징차와 함께 전기차용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베이징차는 현대차와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차를 운영하는 현지 회사로, 오는 2015년까지 2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하반기까지 1만대 분량의 배터리팩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오는 2017년까지 생산라인의 규모를 2만대 분량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을 비롯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2차전지 3사(社)가 모두 중국에 중대형 2차전지 공장을 세우기로 함으로써 한국 주력 산업의 탈(脫)한국 논란도 불거질 조짐이다. 중대형 2차전지와 전기차 기술유출 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에 생산라인을 세웠더라면 창출됐을 세수입과 전후방 산업의 부가가치 창출, 이에 따른 고용 창출마저 모조리 중국으로 넘어간 셈이다.
실제 국내 대기업들의 대중(對中) 투자는 연례행사처럼 이어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10월 중국 TV 업체인 TCL과 합작으로 장쑤성 쑤저우(蘇州)에서 디스플레이 공장을 가동한 데 이어, 삼성전자는 산시성 시안에서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현대차도 2012년 베이징 제3공장을 준공했고, 기아차도 2012년 6월에 착공한 장쑤성 옌청(鹽城)의 제3공장을 지난 1월 완공했다.
현대차는 중국 제4공장도 곧 착공 예정이다. 재계 3위 SK그룹도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에 시노펙과 합작해 합성수지 공장을 완성하고 양산에 돌입했다. 재계 4위 LG그룹도 중국 배터리 공장뿐 아니라 2012년 5월부터 중국의 TV 업체 창웨이(創維·스카이워스)와 합작해 광저우에서 8.5세대 디스플레이 공장을 짓고 있다. 재계 5위 롯데그룹도 오는 5월 말 랴오닝성 선양(沈陽)에서 백화점 개관을 앞두고 있다.
반면 국내 대기업이 합작 혹은 단독으로 국내에 단행키로 한 각종 투자는 진행이 더디다. 울산의 SK종합화학 파라자일렌(PX) 공장과 전남 여수의 GS칼텍스의 PX 공장은 수년째 외국인투자촉진법(외촉법)에 발목이 묶였다가 올 초에야 풀렸다. 대한항공이 서울 경복궁 옆 옛 미국대사관 숙소 부지에 짓기로 한 특급호텔도 ‘학교보건법’에 묶여 여전히 투자가 지지부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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