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간부사원노동조합
 
 


 
 
올린이 : 퍼온 글 조회수: 4652    추천:103 2014-06-24 18:23:13
유체이탈, 국민들의 허탈감은 커진다

문창극 사퇴와 대통령의 유체이탈, 국민들의 허탈감은 커진다 [34]



어소뷰둘암 (wandering****) 2014.06.24 13:19 신고



… 제가 총리 후보로 지명 받은 후 이 나라는 더욱 극심한 대립과 분열 속으로 빠져들어갔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대통령께서 앞으로 국정운영을 하시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 저를 이 자리에 불러주신 이도 그분이시고 저를 거두어 들일 수 있는 분도 그분이십니다. 저는 박근혜 대통령님을 도와드리고 싶었습니다.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제가 사퇴하는 것이 박 대통령을 도와드리는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저는 오늘 총리 후보를 자진사퇴합니다."



드디어 문창극 씨와 관련된 '마지막 글'을 쓸 수 있게 됐다. 그로부터 받았던 극심한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반갑기만 하다. 문창극 씨는 오늘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총리 후보자 사퇴를 발표했다. 전문을 읽어보면 알 수 있겠지만, 그의 사퇴 발표는 '꾸지람'을 담긴 한 편의 '강연'과도 같았다.



문창극 씨는 "민주주의는 주권자인 국민 의사와 법치라는 두 개의 기둥으로 떠받쳐 지탱되는 것"이라면 민주주의의 개념을 설명하면서 "국민의 뜻만 강조하면 여론정치가 됩니다. 이 여론이라는 것의 실체가 무엇입니까? 여론은 변하기 쉽고 편견과 고정관념에 의해 지배받기 쉽습니다."라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여론정치에 쏠려 있고, 자신은 그러한 여론정치로 인한 희생양이라는 점을 피력했다.



또, 문창극 씨는 "저의 일만 해도 대통령께서 총리 후보를 임명했으면 국회는 법 절차에 따라 청문회를 개최할 의무가 있"다면서 "야당은 물론 여당 의원 중에서도 많은 분들이 이러한 신성한 법적 의무를 지키지 않고 저에게 사퇴" 하라고 했다면서 청문회법을 지키지 않은 국회의원들을 무섭게 꾸짖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언론인 출신답게 언론에 대한 훈계도 있지 않았다. 그는 "언론의 생명은 진실보도입니다"라는 말을 강조하며 자신에 대한 보도가 자신을 왜곡하고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가만히 듣고 있다보면 이것이 사퇴 기자회견인지 청문회까지 가겠다는 선포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 자신의 억울함에 대해 장황하게 늘어놨지만, 그 자신이 신성한 청문회에 나갈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성찰은 전혀 담겨 있지 않았다. 그저 나는 편견과 고정관념에 지배받은 여론정치와 진실보도를 하지 않은 언론에 의해 희생됐다는 주장만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사퇴 기자회견은 참으로 다채로웠는데, 중반에는 갑작스레 신앙의 자유를 언급하며 김대중 대통령을 끌어 들이고, 후반부에는 조부에 관한 이야기로 채워졌다. 하지만 "저의 가족은 문남규, 남명 남자 별 규자, 할아버지가 3.1운동 때 만세를 부르시다가 돌아가셨다는 가족사를 아버님으로부터 듣고 자랐"다면서도 지난 2010년 문남규 선생이 건국 훈장 애국장을 수여받았을 당시에는 침묵하고 있었던 까닭은 무엇인지 오히려 궁금하다.



총리에 지명되고 난 이후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자 보훈처에 신청을 해 3일 만에 '조부가 독립유공자였다는 사실이 추정된다'는 답을 들어낸 것은 아무리 봐도 사퇴 기자회견을 위해 준비된 '쇼'라는 의혹이 짙게 드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민족문제연구소가 지적한 것처럼 '애국지사 문남규 선생과 문창극 후보의 조부가 동일인이라고 확정할 수 있는 자료는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다.



개인적인 억울함이야 충분히 가질 수 있는 부분이고, 이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로서는 공식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마지막 자리였으니 작정을 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충격적이었던 것은 그의 사퇴 사유였다. '나는 억울하다'로 일관되어 온 것으로 미루어 보면 논리적인 맥락상 '죄송합니다'로 마무리 될 가능성은 적었지만, 표현상에 있어서만큼은 '국민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정도로 정리될 줄 알았다.



하지만 그가 밝힌 사퇴의 이유는 오로지 '그분'이었다. "저를 이 자리에 불러주신 이도 그분이시고 저를 거두어 들일 수 있는 분도 그분"이라는 말은 소름끼칠 정도다. 거의 신앙적 차원에서 박 대통령을 대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박근혜 대통령님을 도와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제가 사퇴하는 것이 박 대통령을 도와드리는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저는 오늘 총리 후보를 자진사퇴합니다."라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국민'에 대한 언급조차 없는 문창극 씨의 사퇴 기자회견. 그의 오만함과 불손함을 지적하는 것이 오히려 민망할 정도지만, 총리가 되는 달콤한 꿈을 꿨다가 이를 잃게 된 심정의 참담함에 감정이입을 차원에서 그의 발언들을 최대한 이해하기로 하자.



정작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대통령의 반응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는 이유는 그것을 통해 검증을 해서 국민들의 판단을 받기 위해서인데 인사청문회까지 가지 못해서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부디 청문회에서 잘못 알려진 사안들에 대해서는 소명의 기회를 줘 개인과 가족이 불명예와 고통 속에서 평생을 살아가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문창극 씨가 인사청문회까지 가지 못한 것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시점에서 박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면, 인사청문회까지 가지도 못할 사람을 국무총리로 지명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국민 앞에 머리를 숙여 사죄해야 한다.



또, 인사 검증에 철저하지 못했던 청와대 인사 검증 팀을 문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문창극 씨와 관련된 문제가 단지 '친일'과 '식민사관'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지 않은가? 군 복무 시절 대학원 석사 과정을 마친 것과 문 씨가 관훈클럽 신영연구기금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에 자신을 고려대 석좌교수로 '셀프 추천', '셀프 선정'한 것도 문제가 되지 않았던가?



더 이상 이런 '인사 참사'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생각부터 바껴야 한다. 그래야 청와대 인사 검증팀도 변화될 것이 아닌가?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박 대통령은 마치 남의 일인양 '안타까움'을 표명하고 있다. 이러한 대통령의 태도는 국민들을 또 한 번 절망 속으로 빠뜨리고 있다.



추천하기

456/647, 총 게시물 : 12934
번호 제 목 작성자 올린날짜 다운 조회수 추천
3834 실직 후 폐가에서 혼자 생활하던 40대 가장이 화재로 숨졌습니다 퍼온 글 2014-06-20 0 2957 149
3833 우리가 배울점 인데요 일반직 2014-06-20 0 2504 139
3832 역색깔론으로 죽여 버렸다 칼날 2014-06-20 0 2269 156
3831 감동을 주는 워딩과 엔터테인먼트로 화답하라 요정들의 파티 2014-06-20 0 2645 141
3830 떳떳하게 의사 표현을 하고 멋진 대안을 제시하라 일반불이 2014-06-20 0 2633 159
3829 일반직이 슈퍼갑이 될 수 있다는 팔자다 점봅니다 2014-06-20 0 2798 151
3828 의리의 사나이 2 일심일심일심 2014-06-20 1 2314 135
3827 김장훈 “내 본적은 독도, 현 주소는 안산과 진도” 일심일심일심 2014-06-20 0 2184 132
3826 무엇이 산 것이고 무엇이 죽었소 작가 2014-06-20 0 2657 138
3825 친구 작가 2014-06-20 0 2447 118
3824 모두가 속았다 점봅니다 2014-06-20 0 2587 125
3823 항상 골든 타임이 중요합니다 솔로몬 2014-06-20 0 2229 138
3822 '개인정보유출' 카드3사 피해자 소송가액 1000억 넘어 퍼온 글 2014-06-19 0 2466 119
3821 기회를 놓치는 사람들, 기회를 잡을 줄 아는 사람들 요정들의 파티 2014-06-19 0 2228 118
3820 “취기 오르기 전 음주운전 단정 못해” 법원 판결 -- 세계일보 보도 2014-06-19 0 2090 122
3819 매우 치사한 사람들 망치 2014-06-19 0 2401 137
3818 그를 건드리면 가만히 있지 않고 끝까지 가는 성격이다" 점봅니다 2014-06-19 0 2388 152
3817 미래의 퇴직금도 재산분할?..대법원서 열띤 공방(종합) 보도 2014-06-19 0 2310 136
3816 문제는 빨리 풀지 않으면, 1차 방정식을 12차 방정식으로 풀어야 한다 일심일심일심 2014-06-19 0 2558 143
3815 문제는 빨리빨리 제 때 즉각즉각 대응하고 WeAction 2014-06-19 0 2317 134

[first] < [452] [453] [454] [455] [456] [457] [458] [459] [460] [461] > [end]
이름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