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간부사원노동조합
 
 


 
 
올린이 : 보도 조회수: 2543    추천:405 2015-07-14 12:51:32
월요신문---‘뒷북 명가’ 현대·기아차, ‘오너 家’ 책임지나

‘뒷북 명가’ 현대·기아차, ‘오너 家’ 책임지나



안팎으로 치이고, 의사 결정 매번 늦어 결과 ‘참혹’

손정우 기자  |  news2315@naver.com



   

[온라인] 승인 2015.07.14        



# 현대차 EF쏘나타를 10여년 운전하던 김일홍(53, 가명)씨는 최근 차량을 독일 BMW 320d(디젤, 4륜구동)로 교체했다. 김 씨는 가격도 만족스럽고, 성능도 기대 이상일 뿐 아니라 연비 면에서 탁월해 차량 교체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특히 수원에서 서울까지 출퇴근하는 김씨는 연료비 뿐 아니라 안전성도 높고 편의시설도 탁월하다고 새 차 자랑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김씨가 애초부터 수입차를 구입하려던 것은 아니었다. 국산차와 비교해 가격이 비싸고, A/S도 불편해서 사실 김씨는 “애초에 BMW 구입은 고려하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그럼 왜 김 씨는 수입차를 구입했을까? 김 씨는 “만약 현대·기아차 중 조금만 빨리 차종을 다양화해 중형 디젤 차량을 내 놓았다면 국산차를 구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차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신차를 소개하고 있다.



현대차가 야심차게 선보인 2016년형 쏘나타 시승회에서 10만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목표가 공허하게 들리는 배경은 앞서 김 씨가 지적한 것처럼 뒷북치며 한발 늦는 의사 결정 때문이다. 이 덕분에 현대·기아차가 국내외 시장 안팎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한 책임은 오너인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져야할까? 아니면 투톱의 사장단이 져야할까?



■급변하는 세계 자동차 트랜드, 뒤 쫒기 급급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하나의 차량에 다양한 엔진을 장착하는 화려한 라인업, 배기량을 줄이는 대신 출력을 높이는 다운사이징, 또 SUV가 아닌 승용차에도 4륜구동을 갖추는 등의 트랜드가 자동차 선진국인 독일과 일본, 미국자동차 회사들의 화두다. 하지만 글로벌 톱 5위의 현대 기아차는 이제야 이들을 뒤 쫒는 형국이다.



특히 이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2~3년 전부터 이미 한 모델에 다양한 엔진을 얹고, 다운사이징전략으로 세계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현대·기아차 이제 와서야 엔진 다양화와 다운사이징에 나서, 김 씨와 같은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국내시장의 독과점과도 같은 시장구조 때문에 생긴 과도한 자만심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고, 3세 경영자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78세의 고령인 정몽구 회장이 예전 같은 빠른 의사 결정력을 내리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투톱 사장체제 문제?, 오너 선제적 결정 절실



현대·기아차가 국내외 시장에서 한발 늦는 의사결정 원인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선 김충호·윤갑한 투톱의 현대차 사장단 불협화음 때문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들 투톱 사장단은 지난 3년간 국내 5개 완성차업체 CEO 중 경영 성과에서 으뜸을 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세계 시장에서 신형자동차 흐름을 놓치고, 선제적인 시장 선점과 신기술 개발도 늦어 투톱 사장들 간 보이지 않는 경쟁이 미래 시장선점에 의사결정을 못했다는 의혹도 불거진다.



이와 함께 하루가 다르게 노쇠해 지는 고령의 정몽구 현대 기아차회장의 예전 같지 않은 판단력 부재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정 회장이 없으면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는 결정 장애가 미래의 자신감 결여로 이어져 갈수록 늦어지는 의사결정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여타 산업보다 빠른 시장의 흐름을 보이는 자동차 시장에서 지금과 같은 뒷북 의사결정으론 재 비상할 수 없다. 또 시장의 흐름을 한번 놓치면 회복하는 것도 예전처럼 쉽지 않다. 여기다 하반기엔 그리스 발 유럽 경기악화와 중국의 소비침체가 여전히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만큼 미래 시장을 읽고 선점할 수 있는 제품 개발과 가격경쟁력도 시급한 실정이다.



중국에서 GM은 5월부터 11개 차종의 가격을 일제히 내렸다. 그렇다고 무조건 가격을 내릴 수는 없는 것이 현대차의 고민이다. 이제 애국심에 의존하는 마케팅은 없다. 초심으로 돌아가 제품력을 키우고, 합리적이고 발 빠른 경영전략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몽구 회장과 3세 경영을 본격화하는 정의선 부회장등 오너들의 과감하고도 빠른 의사 결정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더 늦어지면 현대 기아차 그룹도 탄탄했던 재벌 오너 경영의 의혹을 살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안마련이 시급하다.



   

▲ 토요타 차량의 에어백 시연장면.



■판매량 소폭 줄어?, 속 들여다 보면 '급감'



이 같은 뒷북 의사 결정의 결과는 참혹하다. 지난 달 판매량에서 현대차는 40만8026대에 그쳤다. 현대차는 2015년 6월 국내 6만2802대, 해외 34만5224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1.2% 감소한 총 40만8026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국내는 4.8% 증가, 해외는 2.2% 감소한 수치다. 또 6월 국내 시장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하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판매 증가는 단순한 숫자노름일 뿐 속임수다.



전체 승용차 판매는 지난해보다 4.3% 감소한 3만572대를 기록했고, 그나마 RV가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을 높여 전체 감소분을 줄였다. 따라서 보이지 않는 차량 판매량 감소는 치명적인 하락세를 숨기고 있다. 특히 판매량 증가세에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더한 소형 상용차가 지난해 동기보다 18.8% 증가했기 때문. 대형 상용차는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다.



뒷북 의사결정에 따른 해외 시장은 더욱 혹독한 판매량 감소를 보였다. 현대차는 6월 해외 시장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2.2% 감소한 34만5224대를 판매했다. 이는 근무일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침체등의 영향이지만, 이 역시 판매량 감소를 감추기 위한 꼼수란 지적이다.



이 같은 결과는 자동차 거대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 판매량을 살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지난 달 중국 시장에서의 현대차 판매량은 약 6만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8%나 급감했고, 기아차도 3만8천 대로 26.5% 줄었다. 반면 경쟁사인 중국의 외국 합작 자동차제조사와 중국 토종자동차 기업은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엔화 경쟁력을 갖춘 토요타는 41.7%의 성장세를 보였고, 혼다 역시 26.1% 늘어난 7만3천여 대를 팔았다. 여기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38.5%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 토종 자동차기업 창청자동차는 4.7%, 지리자동차는 22%의 판매량 증가세를 보이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중국시장에서 유일하게 현대·기아차 실적만 후진하며 점유율을 낮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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