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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린이 : 조선비즈 조회수: 1883    추천:540 2016-05-17 10:27:32
[반값 전기차 전쟁]⑧ GGGI 사무총장 "전기차 투자 당장 안하면 한국 낙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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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전기차 전쟁]⑧ GGGI 사무총장 "전기차 투자 당장 안하면 한국 낙오"

전효진 기자

이메일olive@chosunbiz.com



입력 : 2016.04.28 10:47 | 수정 : 2016.04.28 14:38

“현대자동차가 2018년까지 한번 충전으로 200마일(320km)을 달리는 전기차를 개발하겠다고 밝혔지만, 상당히 늦은 결정이다. 당장 전기차에 전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세계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고 낙오할 것이다.”



4월 27일 서울 중구 정동빌딩 19층에서 만난 이보 드 보어(Yvo de Boer·62)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사무총장은 “숨 가쁘게 벌어지는 에너지 혁명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이나 국가에겐 미래가 없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 이보 드 보어 사무총장은 “한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녹색 신산업을 추진해야한다"고 말했다/전효진 기자세계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유엔 기구의 수장이어서일까? 드 보어 사무총장은 최근 세계적으로 불붙고 있는 전기차 개발 동향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네덜란드에선 9년(2025년) 지나면 전기차만 판매할 수 있다. 디젤차, 휘발유차 시대는 지났다”며 “한국이 전기차 개발, 충전 인프라 구축 등 전기차 시대에 대비하지 않으면 기업도, 나라에게도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산업인 자동차 산업이 크게 변하고 있고, 세계 각국이 발 빠르게 제도와 정책을 정비하고 있는데, 정작 한국과 한국 기업들의 대응은 늦다는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GGGI(글로벌녹색성장기구)는 한국의 주도로 창설된 첫 국제기구다. 개발도상국의 경제 부흥과 녹색 성장 전략을 지원하기 위해 2010년 설립됐다.



2012년 유엔 산하 국제기구로 승인됐다. 한국을 비롯해 영국, 덴마크, 호주, 노르웨이,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베트남, 멕시코 등 26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보 드 보어 사무총장은 네덜란드 환경부 기후변화과 협력관 출신이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을 지내면서 기후와 환경,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는 작업을 주도했다. 2014년 4월 GGGI 사무총장이 됐고, 한국에 살고 있다.



▲ 이보 드 보어(Yvo de Boer) GGGI 사무총장은 “많은 아시아 국가들은 아직도 석탄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신재생에너지와 화석 연료의 비중을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전효진 기자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조금 피곤한 모습이었다. “작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이후 잦은 출장으로 정신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인터뷰가 시작되자 단호한 목소리로 녹색 성장과 에너지 혁명, 기후 협약 이후 국가와 기업들의 대응에 대한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특히, 기구 설립을 주도한 한국과 한국 기업에 대한 안타까움이 큰 듯 했다.



그는 “파리 신기후체제 이후 세계 각국이 전기차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전기차 산업에서 기회를 찾는 나라도 많다. 하지만 한국만 이런 세계적인 흐름과 반대로 가고 있다”고 했다.



◆ “韓 기업, 혁신성장・비용절감・브랜드 가치 위해 에너지 신산업 투자해야”



—작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 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195개국이 신기후 체제에 합의했다. 한국의 대응 전략은?



“한국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전망치(BAU)보다 37% 줄이는 목표를 발표했다. 우선 에너지저장장치시스템(ESS)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기업은 혁신 성장, 비용 절감, 브랜드 가치 제고 등을 노릴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신재생 에너지 의존 비중을 높여야 한다. 한국 기업들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한국이 특히 유념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한국은 에너지 집약 사업, 즉 제조업을 위주로 급속하게 발전했지만, 인건비는 높을 대로 높아졌고, 제조 비용도 비싸다. 특히 '카본 프라이싱’(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시키기 위한 배출권 거래제) 등 변화하는 정책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자칫 값비싼 대가를 치를까 걱정이다. 한국이 과거 성공에 사로잡혀 혁신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보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 이보 드 보어 사무총장은 “석기시대가 돌이 없어져서 사라진 게 아니다.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새로운 미래를 받아들이는 형태로 경제 체질 개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전효진 기자◆”지속가능한 녹색경제, 정부의 정책과 기업의 실익 조화 이뤄야"



—지속 가능한 녹색 경제가 화두다.



“구석기 시대는 돌이 없어져서 끝난 것이 아니다. 더 나은 기술이 출현했기 때문에 끝났다. GDP 기준으로 97%를 석유 자원에 의존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조차 ‘석유 중독증’에서 벗어나겠다고 선언했다. 2025년 이후 석유를 근간으로 하는 산업에서 탈피,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다른 분야에서 경제 모델을 찾겠다고 선언했다.”



—녹색 경제로 가기 위한 우선 조건은?



“가장 중요한 시작은 정부 정책이다. 사람들에게 어떤 신념을 바탕으로 경제 활동을 해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정부가 정책을 통해 사람들과 사기업에게 ‘녹색 경제'라는 시각을 가지고 미래 산업에 대한 기회를 찾도록 해야 한다.”



—’녹색 경제'에 투자하는 기업들에겐 어떤 실익이 있나?



“녹색 경제를 활용하는 기업은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아 성장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두번째는 에너지를 덜 쓰면서도 효용성을 높이는 비용 절감 부분에서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세번째는 브랜드 가치 측면에서 실익을 얻을 수 있다.”



—한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한국은 제조업이나 에너지 집약적인 산업을 통해 번영을 이뤘다. 하지만 대부분 수입한 에너지 원자재 화석연료에 기반하고 있다. 그러나 더 이상 노동력이 싸거나 천연자원 풍부한 나라와 경쟁이 어려워지는 상황에 직면했다. 지금 산업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차세대 산업 혁명에 대비해야 한다. 배터리 저장장치, ICT(정보통신기술), 반도체 기술 등 한국이 기술적으로 우위를 가지고 있는 분야를 활용해 녹색 경제의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 이보 드 보어 사무총장은 “GGGI의 궁극적인 목적은 개발도상국들이 녹색경제를 추구하는 데 도움을 주고, 다른 국가들이 따라 하고 싶은 성공 사례를 배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전효진 기자—GGGI는 올해 9월 5일부터 9일까지 제주도에서 ‘글로벌 녹색성장 주간'(GGGW・Global Green Growth Week)을 진행한다. 어떤 논의가 이뤄질까?



“큰 주제는 ‘녹색 성장’이다. 녹색 성장 산업을 독려하기 위한 재원 확보 방법(파이낸싱), 국가별로 성공 사례 공유, 녹색경제를 활용한 사업 리스크 줄이는 방법 등에 대해 논의를 이어갈 것이다.



신재생에너지 전망과 투자 기회를 알아보는 시간도 있다. 물, 신재생에너지, 태양광, 혁신 교통 수단, 전기차, 에너지 효용성 등과 관련된 기회를 찾을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녹색성장 정책을 통해서 빈곤층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사회적 논의도 할 예정이다. 일자리 창출을 비롯해 사람들의 삶의 질을 개선 시킬 수 있는 부분과 사업적 연계 가능성을 모색할 계획이다.”



☞글로벌 녹색성장 주간(GGGW)



GGGI는 9월 5일부터 9월 9일까지 제주도에서 글로벌녹색성장 주간 (Global Green Growth Week: GGGW 2016)을 연다. 각국 정부 최고위인사들과 민간기업, 시민사회, 학계 등이 모여 녹색성장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글로벌 녹색성장 서밋(9월 8일), 녹색성장 지식 플랫폼 회의(9월 6~7일) 제4차 녹색성장지식플랫폼, 개발도상국 포커스 세션(9월 6~7일), 기술 박람회(9월 5~9일), 아시아 에너지 장관급 회의(9월 7일)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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