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현대자동차 노조가 지난 2014년 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한 장면. (본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 뉴시스). (아래)지난 16일 평택공장에서 최종식 대표이사(둘째 줄 오른쪽에서 네번째)를 비롯한 담당 임원들이 생산현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 쌍용차)
[문화저널21=최재원 기자] 자동차업계가 신차 출시와 각종 프로모션 등으로 바쁜 연말 시즌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쌍용차의 상반된 행보가 눈길을 끈다. 공교롭게도 두 회사는 같은날 현장에서 웃고 울었다.
지난 16일 현대자동차 노조는 민주노총의 총파업 지침에 따라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차측은 이번 파업을 명백한 정치파업으로 보고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오후부터 1·2조 근무자가 각각 2시간씩 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파업으로 현대차는 차량 2천215대를 생산하지 못해 약 457억원 규모의 매출 손실을 추산했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21~24일 예정된 민노총 총파업에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같은날 쌍용차는 최종식 대표이사를 비롯 담당 임원들이 생산현장을 돌며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쌍용차 임원들은 차체, 도장, 조립, 제조품질, 물류 라인 등을 직접 돌며 직원들을 격려하고, 현장 직원들은 업무 환경 및 작업 개선 활동을 통한 작업능률 향상 및 안전사고 예방 결과보고서를 발표,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쌍용자동차 최종식 대표이사는 “티볼리가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내수시장에서 업계 최대 성장율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생산 물량 확대와 완벽한 품질을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하는 생산 현장 직원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 때문에 두회사는 같은날 노조를 향해 완전히 상반된 말을 꺼낼 수밖에 없었다. 현대차는 생산직원들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라고 말하고 쌍용차는 "현장 직원들 덕분"이라는 말을 던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