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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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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9 10:04: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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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계 3세시대 서막] 현대차그룹, 조용히 떠오르는 정의선…'소통 리더십' 눈길 |
[재계 3세시대 서막] 현대차그룹, 조용히 떠오르는 정의선…'소통 리더십' 눈길
'제네시스' 프로젝트 진두지휘하며 경영 전면에 등장
그룹 내 커뮤니케이션실 신설, 안티팬 끌어안기 등 활발한 소통 경영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기사더보기 +
등록 : 2015-12-29 09:06
댓글보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구글+ 창업주에서부터 그 아들 세대를 지나 3세 시대를 맞은 재계 그룹들은 각각 사업 재편작업을 펼치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경영 일선에 나선 3세들이 있었다. 올해 재계에서는 3세들의 광폭 행보가 어느 때보다 돋보였다. '3세 시대'를 맞은 재계에서 떠오르는 인물들을 조명해보고 이들 앞에 놓인 과제들은 무엇인지 살펴본다.[편집자주]
'조용한 리더십', '소통 리더십'…
키워드에 걸맞게 최근 재계에서 '조용히' 떠오르는 오너 3세가 있다. 바로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의선 부회장이다. 정 부회장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외아들로, 최근 들어 그룹 내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명실상부한 그룹 후계자로 자리잡고 있다.
▲ 정의선 부회장이 지난달 4일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현대자동차
29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그룹서열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의 오너 3세 정의선 부회장이 최근 론칭한 '제네시스' 프로젝트를 진두지휘 하는 등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이를 두고 오너 2세인 정몽구 회장에서 3세인 정의선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경영 승계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그 동안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잡아가던 정 부회장이 수면 위로 본격 떠오른 것은 지난달 열린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 선포식 때부터다.
이날 정 부회장은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서 "안주하는 것은 현대차 정신이 아니다"라며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내실을 쌓아 세계 고급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견고히 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유창한 언변은 아니지만 조용하면서도 힘있는 메시지였다.
◆정의선의 '소통 경영'
정의선 부회장은 '불도저' 스타일의 아버지 정몽구 회장과는 반대로 소탈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소통을 중요시하는 리더십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MBA 과정을 마친 정 부회장은 이토추 상사 뉴욕지사에서 2년 동안 근무하다 1999년 현대차 자재본부 구매실장, 직급은 이사대우로 입사했다. 당시 그는 겨우 31살의 나이였다.
다소 이른 나이에 그룹에 입사하자마자 임원을 달면서 불편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었지만 정 부회장은 직원들의 애·경사를 직접 챙기거나 부하직원에게도 존댓말을 하는 등 특유의 소탈함으로 동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업무적으로는 철두철미한 스타일이다. 정 부회장은 최근 출범한 제네시스 외에도 지난 2005년부터 기아차에 재직하며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피터 슈라이더를 영입해 '디자인 경영'을 주도했고,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를 완성시키는 등 눈에 띄는 경영 성과를 나타내왔다.
또 최근에는 정 부회장의 '소통 경영'이 주목 받고 있다. 일명 '현대차 안티팬'이라고 불리는 고객들의 불만사항을 접수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방식의 경영을 펼치고 있기 때문.
현대차의 영업과 기획을 담당하는 정 부회장은 지난해 그룹 내 커뮤니케이션실을 신설하고, 고객과 접점을 늘리는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8월에는 인천 송도 국제업무지구에 있는 현대차 도심 서킷에서 쏘나타 충돌테스트가 열렸다. '국산 소비자들을 역차별 한다', '국내산보다 수출용 차가 더 안전하다'는 등의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정 부회장의 정면 돌파였다. 충돌 결과 두 쏘나타는 거의 똑같은 손상을 입었다.
또 지난 14일에는 '마음드림(DREAM)'행사를 열어 대표적인 현대차 안티카페인 '보배드림' 회원들을 초청해 만남을 가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소통을 토대로 한 '안티팬' 끌어안기 행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향후 디자인 총괄 피터 슈라이어 사장 등 각 부문의 대표 경영진과의 간담회도 순차적으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연말 인사…정의선 라인은?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을 시작으로 정의선 부회장의 본격적인 경영 승계작업이 시작됐다는 시각이 많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은 기존 아버지 세대의 경영진들을 자기 세대의 사람으로 교체해 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사옥 전경.ⓒ현대자동차그룹
재계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연말 정기인사에 쏠린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지난 28일 현대차 138명, 기아차 53명, 기타 계열사 177 명 등 총 368명을 승진시키는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올해 임원 승진자 수는 지난 2011년(309명) 이후 최소 규모로, 작년(433명) 대비로도 15% 가량 축소됐다.
앞서 재계 안팎에서는 정의선 부회장이 올해 경영무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함에 따라 이를 뒷받침하는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했다. 또한 한때 14명이었다가 9명까지 줄어든 부회장 숫자도 늘어날지도 관심사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린 연말 인사에서는 부회장급 임원과 사장 승진자가 한 명도 없었다. 권문식 연구개발본부 부회장, 김해진 현대파워텍 부회장, 김충호 영업총괄 사장 등은 올해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과 판매 부진 등 대내외적 상황을 감안해 유임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 부회장단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비롯해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윤여철 현대차 노무담당 부회장, 양웅철 R&D(연구개발) 총괄담당 부회장, 김용환 전략기획담당 부회장, 권문식 연구개발본부 부회장, 김해진 현대파워텍 부회장,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9명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반면 현대차는 벤틀리 전 수석디자이너인 루크 동커볼케를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로 선임한 데 이어 람보르기니 브랜드 총괄 임원 출신인 맨프레드 피츠제럴드를 제네시스 전략담당 전무로 전격 영입했다. 새 브랜드 제네시스를 위한 디자인과 전략 담당 임원에 해외 최고 전문가를 배치한 것.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총괄 사장을 시작으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고성능차 개발을 위해 BMW 출신의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을 영입한 데 이어, 이번에 두 명의 글로벌 최고 전문가를 추가로 영입함으로써 제품 및 브랜드의 비약적 발전은 물론 향후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입지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친환경차 시장 선점 및 차량 정보기술(IT) 확보를 위해 승진자 전체 중 42.9%(158명)를 연구개발 및 기술부문에서 발탁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정 부회장을 전폭 지원하기 위한 정몽구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 승계 과정은 전반적으로 순항 중인 것으로 평가되지만 향후 그가 해결해나가야 할 과제는 만만치가 않다. 앞으로는 전기차, 스마트카 등 완전히 새로운 자동차의 등장이 점쳐지는 만큼 새 분야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다져야 한다. 또 철강과 자동차, 건설 등으로 재편되는 그룹 계열사들의 시너지를 높이는 것도 정 부회장의 몫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이 아직 건재한 만큼 정의선 부회장이 아버지의 그늘에서 어떤 방식으로 벗어나는지 지켜봐야 한다"며 "최근 출범한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 여부가 중요한 판단의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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