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최근 5거래일간 30원 가까이 치솟으면서 현재 1162.60원을 기록중이다. 내달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중국 경제성장률의 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오른 것이다. 통상 원화약세는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수출주에 호재로 작용한다. 반대로 원화강세 국면에서는 원화절상의 혜택이 내수주에게 돌아간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서 비롯된 달러 강세 국면이 오래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원달러 환율 수혜주라도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으로 투자를 압축하는 것이 리스크도 줄이고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전략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5일간 30원 출렁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5.0원내린 달러당 1162.6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에 이어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이틀째 이어가면서 원.달러환율의 급등세는 숨고르기에 나선 상황이다.
시장의 이목은 원.달러 환율의 향후 흐름에 쏠려 있다.
앞서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5일 간 원.달러 환율이 1137.8원에서 1172.6원으로 치솟으면서 원화약세에 따른 수출주 회복에 기대감이 높아진 바 있다. 실제 지난 10일에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강세로 마감하면서 원화약세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원화약세는 수출주의 대표업종인 자동차 산업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한국투자증권 김진우 연구원은 "현대차의 1분기 연결 매출액은 컨센선스를 4.6% 상회했는데 이는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펼쳐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200.9원이었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 6조8000억원 가운데서도 시장은 환율효과로 4000억원의 이익이 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이 원화약세는 수출기업에 가뭄 중 '단비'와 같은 존재로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올라선다면 올 2분기 수출기업의 실적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환율수혜주보다 실적호전주 관심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올 1.4분기 수준인 1200원대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3일에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을 받치고 있지만 실제 금리인하가 이뤄지더라도 추가 상승은 없을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 하건형 연구원은 "금통위에서 금리인하 관련 소수의견이 나오거나 기준금리 인하가 깜짝 단행된다 하더라도 이미 선반영된 부분이 있다"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향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강경한 환율정책이 달러화 강세를 오래 두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LG경제연구소 배민근 연구위원은 지난 10일 보고서에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후 진행된 달러화 강세기조가 머지 않아 끝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 예상보다 미국의 경기부진이 길어지고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움직임이 커질수록 달러화 강세기조는 거세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신증권 이하연 연구원은 "발표예정인 미국의 소비지표는 금리 인상 우려를 촉발하거나 글로벌 경기 우려를 촉발하며 달러 강세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달러는 다시 강세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하건형 연구원은 "지난해보다 수출기업의 체감은 괜찮은 편"이라면서도 "아직은 환율이 기업실적에 반영될 정도로 유리하게 접근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