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를 대신해 희망버스의 “치밀하게 기획된 폭력”을 비판한 건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재계단체들이었다. 심재철·김기현 의원 등 여권 정치인들은 “끝까지 법적인 책임을 물으라”고 맞장구를 쳤고, 검찰과 경찰은 합동수사본부를 꾸리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보수 언론과 경제지들은 이를 받아 썼다.
짐짓 물러나 있는 듯했지만 사실 현대차는 지난 이틀 동안 꽤나 바빴다. <한겨레> 등 일부를 제외한 언론사에 참고자료를 돌리며 우호적 여론을 만들고 있었던 거다. ‘폭력으로 얼룩진 희망버스’란 한 자료에는 2010년 이후 하청노조의 생산라인 점거 등 ‘불법행위’와 이에 대한 비판적 시민 여론이 세세히 담겨 있었다. 현대차 홍보실 직원들이 전화를 돌려 ‘시위현장에서 술판을 벌였다’거나, 외부세력의 정파 분석 등 깨알 같은 팩트들을 전달했다는 얘기도 들었다.